여태 나는 무얼 한 걸까...속상하다.

결혼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내 의식주 해결을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지 전혀 생각해 놓지 못했다.

'지금, 당장'이라는 것에 핑계이자 변명인 의미를 부여해가며 현실을 피하고 잊어보려 하지 않았는가.

언발에 오줌누기같은 어리석은 처신을 소소한 행복이라 칭하며 나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지 않았는가.

요즘 내가 겪는 상황들은 과거의 시간까지 소급하며 나를 미워하게 만든다.

내일의 나를 사랑할 수 있으려면 방금 전까지의 모든 어리석은 일들은 모두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그런데 나를 향한 끝없는 매질은 도무지 멈추질 않아.

이렇게 또 몇 날을 보내야 할 지 모르겠다.

마음은 저만치 바다건너 있는데

방향잃은 두 다리는 그저 본능대로만 움직인다.
by 강 지영 2010.04.01 22:24


끊임없이 공을 받아치기만 한다.

상대방이 실수할 때만을 엿보거나 지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피곤해...

by 강 지영 2010.03.23 12:06

나를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지?

나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고 다닌 것 같아.

안개가 짙게 끼어 어둑어둑하고 습한 도심 한가운데를 홀로 둥둥 떠다니는 기분.

그런 도시로 떠나고픈 마음.

나도 위로받고 싶은데....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초코파이밖에 없어.
by 강 지영 2010.01.27 21:53

 좋아하던 것들에 점점 시큰둥해지는 것 같다.

미치게! 펄쩍펄쩍 뛰도록 무엇인가를 좋아해 본 적은 없지만

늘 가슴깊이 담아두고 사는 것들이 있었다.

내게 음악인 것들...이를테면 MP3플레이어, 드럼, 클럽 에반스, 각종 공연(콘서트, 내한공연, 뮤지컬, 클래식) 관람

MP3플레이어가 실종된 지금,

출퇴근길이 조금 허전한 것 외에는 그다지 그 문명을 찾지 않게 되었다.

예전처럼 길을 걷다가, 영화나 TV를 보다가 내 달팽이관으로 소용돌이 치던 음악을 수소문해서 찾아

끊임없이 반복해서 듣던 애정은 사라졌다.

이것은 전 세계 음악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다지 애정을 가져줄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MP3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내 관심의 문제라기 보다는 저 친구들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다고 봐야겠다.

그 뿐이겠는가...

전시회, 가야금, 가구제작의 꿈....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반대로!

글을 쓰다보니 근본적인 문제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종합시험!

대학원 입학하고 겨우 두 번째 방학을 맞는데 벌써 종합시험과 논문 준비를 해야만 한다.

죽음의 3학기!

4개과목을 빡빡하게 다 듣고, 실습을 하고, 종합시험 준비를 해야하며, 논문 주제도 잡아야 한다.

1년에 천만원이 넘는 학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실수가 없어야 한다.

비장하게! 살아보자!

흠...블로그는 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투정으로 가득차게 될 지도 모른다.
by 강 지영 2010.01.19 22:02

by 강 지영 2010.01.19 09:01
매번 새로운 마음을 다짐해보지만 같은 패턴의 일들은 나를 무기력하고 무능력자로 느끼게 한다.

이제는 경직돼버린 조직에서 그 일의 발전이나 개선이라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숫자에는 매우 민감하다.

팀 업무를 개인 업무로 만들어 놓고 하락한 수치에 대해서는 의아해 한다.

어쩌면 많든 적든 관심이 없을 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나의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지,

어떻게 하면 나의 선생님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을 지,

어떻게 하면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채워줄 수 있을 지...

관심을 가진 이가 없다.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가 없다.

나는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버거워하고 가지를 쳐내 버리기도 한다.

내 마음이 바뀌어야 하는 걸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어야 하는 걸까...

난 내 사람들이 참 좋은데...
by 강 지영 2010.01.04 21:40

어쩌면...
내 인생의 싸이클은 계절을 따라가는 지도 모르겠다.
계절이 바뀌면,
작년 이맘 때, 제작년 이맘 때, 5년 전 이맘 때...
이렇게 끊임없이 생각은 계절을 따라 과거로 회귀한다.

작년 이맘 때,
잊고 싶은 기억때문에 자꾸만 새롭게 기억할 거리들을 만들어내려 했던 것 같다.
지금보다 조금 추웠던 것 같고, 커피도 많이 마셨던 것 같다.
책과 사람에게 많이 의지했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 2개월 후에는 여행도 가게 된다.

내년 가을과 겨울 중간 즈음엔,
오늘이 생각 날 것이다.
겁먹지 않고, 귀찮아하지도 않고
새 공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오늘.
by 강 지영 2009.11.20 14:09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