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벌써부터 불러있었지만...ㅋㅋ. 이제 그 살들을 헤집고 딱딱한 아기집이 만져진다.

 

신기해서 침대에 누워 자꾸 만져보기도 하고...

 

그저께 밤에는 남편과 출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봄이 출산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다.

 

일반병원이 아니라 조산원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정출산도 염두에 두게 되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자세히 공부도 하고 건강관리도 잘 해야겠네.

 

어제는 두통이 너무 심해 타이레놀을 눈앞에 두고 먹을지 말지 한 시간을 넘게 고민했다.

 

내 고통스러움이 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더욱 해로울 것이라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하면서

 

한 알을 꿀꺽했다.

 

배를 어루만지면서 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 번만 봐달라고...

 

입덧은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고 미약하게 지속되고 있다. 아흐으으윽!

 

9월로 입덧은 정말 졸업하고 싶다.

 

독일가기 전에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뿐!

 

맥주도 못마시는데 빵, 소세지라도 실컷 먹고 와야할 것이 아닌가!

 

잊지말자! 독일에서의 구입목록

 

나: 프라이웰 튼살크림 & 오일, 아기 용품

 

양상: 유기농 파우더

 

원일군: 맥주(가능하다면!)

 

동우: 아무거나

 

by 강 지영 2012.09.28 11:44

기다리던 봄이를 잉태하고 그 기쁨과 조심스러운 마음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늘 마음만 갖고 있다가 이제서야 끄적끄적 적어본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입덧"이라는 만만한 핑계거리가 있다. ㅎㅎ

의식주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현재 집안 살림도 엉망이다.

남편이 살신성인하여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도

 

"에라~ 모르겠다. 나 입덧하는 여자야!"

 

그냥 방치하고 있다. 어떡하겠나. 냄새때문에 싱크대 근처도 가기 싫은걸...

 

오늘은 정밀 초음파를 했다. 목둘레 검사로 기형아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인데

우리 봄이 건강할 거라 믿고 병원을 들어섰지만 살짝 긴장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성별과 신체조건을 모두 떠나 오로지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기만을 바라는 마음.

약 8분간 봄이가 온몸으로 보여주는 댄스를 지켜보며 세상에 태어나 몇 번 안되는 환희를 만끽했다.

목둘레도 정상이고. 다음 번 검사는 꼭 남편과 동행하여 이 벅차오름을 함께 느껴야지.

 

'그래, 이렇게 건강하게만 자라주렴 봄아!'

 

의사샘이 10월 12일로 다음 예약을 잡아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차차!

다음달 11일, 독일로 다녀온다고 얘기하는 걸 깜빡했다.

편도 10시간 비행이라 괜찮은지, 주의사항은 뭔지 여쭤보려고 했는데....

쩝. 한 번 더 찾아가야지.

 

오후에 회사로 가는 길에 먹고싶었던 안양시장 팥죽을 먹었다.

임부에게 팥이 안좋다고 해서 호박죽을 먹으려고 했는데

팥죽을 보는 순간 먹지 않을 수가 없었는 걸....

3시간 마다 허기를 불러일으키는 봄이를 위해 호박죽, 팥죽 하나씩 테이크 아웃하고,

간식거리로 쪄먹을 햇밤과 고구마도 샀다.

우리집 냉장고는 잠깐 땡겨서 잔뜩 사다놓은 음식들이 썩어가고 있는 저장고다.ㅋㅋㅋ

 

회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난생 처음으로(지하철에서는 종종 그러했지만)

유리창에 머리를 박아가며 미친듯이 꾸벅꾸벅 졸았다.

 

이제, 가을로 접어드니 한결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올 여름은 더위와 입덧으로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낸 듯 하다.

 

우리 봄이, 다음 달에 또 만나자! ^^

by 강 지영 2012.09.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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