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동정에 호소받아 정기구독을 결정한 김PD님이
역시 나에게 동정에 호소를 하여 마음이 여리고(?) 귀가 얇은(!) 나도 정기구독을 하게 됐다.
1년이 다되어 갈 즈음, 정기구독을 1년 연장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시사인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논조에 상당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으나
'주경'해서 '야독'에 다 쏟아부어야 하는 내게는 금액에 대한 적잖은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참으로 시기적절하게 시사인에서 전화를 걸어오셔서
작년보다 한 단계 강력해진 동정심유발 호소력을 가지고 정기구독 연장을 권유하는 물음에
'네' 라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본능적으로 3초전의 내 행동에 합리성을 부여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 '성찰하는 진보1)'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거야. 겨울코트 한 벌 안사는 셈 치지 뭐"
뭐... 이런식이다.
여튼, 시사인에 대한 내 만족도는 겨울코트 한 벌값 그 이상이다.
게다가 시사인에서는 무작위로 독자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언젠가 한 번 걸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달 온라인판 시사인도 출범했다.

http://www.sisain.co.kr/

1) 조국 교수 '성찰하는 진보'
by 강 지영 2009.11.24 21:24

담양을 여행지로 정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담양 청평이 슬로우 시티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슬로우 시티'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대략 개념은 알겠으나 대충 알고 넘어가는 내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기로 하였다.
그래서 네이버 언니를 뒤적여 본 결과,

직역하면
느리게 사는 마을이다.
우선 슬로(Slow)라는 말은 그냥 패스트(Fast)의 반대가 아니다. 환경, 자연, 시간, 계절을 존중하고 우리 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산다는 뜻인데, 근본에서는 앞을 향해 치닫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슬로 시티(Slow city)의 구호가 있다. 한가롭게 거닐기, 남의 말을 잘 듣기, 꿈꾸기, 기다리기, 마음의 고향을 찾기, 글쓰기, 명상하기 등 무한 속도 경쟁의 시대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자는 것이다.
그리고 슬로(Slow)에서는 불편함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서로 만나는 것을 의미 한다.
슬로 시티(Slow city)에 동참하면 급하고 빠르게 사는 쪽에서 천천히 살아가는 쪽으로 선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자기와 자기 가족만이 아닌 우리 이웃과 더불어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행복을 발원한다.


여기서 환경 보존과 전통문화 보호를 생각한다.
그럼, 느림의 미학, 슬로 시티(Slow city)는 왜 여러나라 사람들 사이에 깊은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일까?


쉼터로서 슬로 시티(Slow city)

① 장소의 매력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청정한 모습이다. 산업화에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의 접촉은 신선한 충격일 뿐 아니라 어머니에게 기대는 편안함이 있다.

② 이동의 매력
차를 사람보다 귀하게 여기는 까닭에 본래의 인간성도 잃어가고 있다. 사람만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오솔길, 골목길은 인간 본성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③ 소비의 매력
기념품은 그 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수성을 가져야 가치가 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것이 아닌 슬로 시티(Slow city)에서 자체 기술로 생산된 기념품은 소비 욕구를 채워주고 자부심도 키워준다.

④ 참된 웰빙의 경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확실하게 웰빙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매력이 있다.
이상 네가지 슬로 시티(Slow city) 매력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릇된 현재 생활 방향을 똑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우리는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름하에 느림의 즐거움과 행복을 희생시키고 말았다. 산업화로 빠름이 미덕이 되고 느림은 부덕이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경제의 부유함은 얻은 반면, 점차 남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인간성마저 잃은 사회에 살게 된 것이다.


파올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nini,
슬로 시티 창시자)는 말한다.
“슬로 시티 운동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반기를 들고 유기농산물 먹기, 사철음식이 아닌 제철음식 먹기 등을 실천하는 슬로 푸드(Slow Food) 운동에서부터 시작됐다.”
요즘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식량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수확량을 늘렸다던가, 화학비료나 농약과 같은 것을 이용해서 재배한 것들이 대다수다. 이런 식품들은 자연 그대로가 아니기에 우리에게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것의 대표가 바로 패스트 푸드(Fast Food)이다. 이런 식생활에서 벗어나고, 과거 우리 조상들이 먹던 식품들, 느리지만 몸에 상당히 좋은 식품들을 먹는 것이 바로 슬로 푸드(Slow Food). 이런 슬로 푸드(Slow Food)에서 나온 슬로 시티(Slow city) 운동은 몸에 나쁘게 하고 싶어도 나빠질 수가 없다.
슬로 시티(Slow city)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식사를 2시간정도는 거뜬히 넘긴다. 자동차 덜 타기, 제한 속도 지키기, 걷기, 자전거 타기 및 3R운동(reduction축소, recycling개조 재활용, reuse재사용)이 생활화 되어 깨끗한 환경에도 좋다.


슬로 시티(Slow city)로 지정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 조건들이 전부 친환경적이다.

- 인구 5만 명 이하
- 대체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
- 마을광장의 네온사인 없애기
- 전통 수공업, 전통 조리법 장려
- 문화유산 지키기
- 차량통행 제한
- 자전거 도로 만들기
- 나무 심기
- 글로벌 브랜드
세계 대형 상표의 대형 체인점 거부
- 패스트 푸드, 유전자 변형 음식 거부
- 외지인의 부동산 거래 금지
- 실외 자판기의 최소화 등


다음은 슬로시티 국제연맹 가입도시이다.
현재 슬로우 시티(Slow city)는 전 세계 12개 나라에 101개 마을이 있다.


1, 대한민국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2,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레반토, 토디, 아비아테그라소, 아쿠아라냐, 바르가, 보르고 발 디 타로 등

3, 호주
굴라, 카툼바 등

4, 영국
디스, 아일셤, 루드로, 몰드, 퍼스, 토트네스 등

5, 독일
헤스부르크, 파브릭, 레베스가르텐, 발트키르히, 위버링겐 등

6, 노르웨이
레방게르, 손드칼 등

7, 스페인
문기아, 팔스, 팔라프루겔, 베구르, 비가스트로, 레케이티오, 포조알콘 등

8, 폴란드
레스젤, 비스쿠피크, 비스치네크 등

9, 포르투갈
타비라, 라고스, 사오브라, 실베 등

10, 뉴질랜드
마타카나(로드니 디스트릭트) 등

11,벨기에
실리, 레나, 에딩겐 등 

출처: 느림의 미학, 슬로 시티(Slow city) (장흥보림사) |작성자 석우


슬로우 운동과 슬로우 시티에 관한 정보: http://www.slowmovement.com/slow_cities.php

by 강 지영 2009.11.24 20:41

어쩌면...
내 인생의 싸이클은 계절을 따라가는 지도 모르겠다.
계절이 바뀌면,
작년 이맘 때, 제작년 이맘 때, 5년 전 이맘 때...
이렇게 끊임없이 생각은 계절을 따라 과거로 회귀한다.

작년 이맘 때,
잊고 싶은 기억때문에 자꾸만 새롭게 기억할 거리들을 만들어내려 했던 것 같다.
지금보다 조금 추웠던 것 같고, 커피도 많이 마셨던 것 같다.
책과 사람에게 많이 의지했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 2개월 후에는 여행도 가게 된다.

내년 가을과 겨울 중간 즈음엔,
오늘이 생각 날 것이다.
겁먹지 않고, 귀찮아하지도 않고
새 공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오늘.
by 강 지영 2009.11.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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